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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여제의 부활… 1년 만에 ‘우승 샷’
  • 작성일2023/03/0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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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HSBC 첫 2연패 달성


손목 부상 딛고 4R서 ‘버디 4개’


최종 17언더… 개인 통산 14승째


韓여자 18개 대회 연속 무승 끊어


고 “타이틀 방어할 수 있어 영광”

 

 

고진영(28·솔레어)은 2021시즌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에서 가장 빛나는 별이었다.

 

이 시즌 고진영은 5승을 따냈고, 상금만 350만2161달러(45억5631만원)를 가져갔다.

 

이런 활약에 다승왕과 상금왕은 물론 올해의 선수상까지 고진영의 몫이었다.

 

우승 키스 고진영이 5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센토사=AP연합뉴스

 

2022시즌에도 고진영은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듯했다. 시즌 첫 대회인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새 시즌에도 탄탄대로를 달릴 것 같았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고진영은 손목 부상으로 이 대회 이후 더는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지난해 7월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공동 8위에 오른 것이 전부였다. 이후 열린 6개 대회에서 컷 탈락만 세 차례 반복했고,

 

중간에 경기를 포기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부진했던 고진영은 미국 LPGA 투어 ‘톱 10’에서도 밀려나는 아픔을 겪었다.

 

이랬던 고진영이 훌훌 부상을 털고 훨훨 날았다. 고진영은 5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 코스(파72·6749야드)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유일한 승리를 안겨줬던 대회에서 고진영이 1년 만에 다시 정상에 선 것이다. 2008년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첫 대회가 열린 이후

 

이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건 고진영이 처음이다. 통산 2회 우승 역시 2015년과 2017년 박인비(35)에 이어 고진영이 두 번째다.

 

이번 우승으로 고진영은 개인통산 14승째를 거뒀고 우승상금 27만달러(3억5127만원)도 가져가게 됐다. 고진영이 승리를 추가하면서

 

한국 여자 골프 연속무승 행진도 19번째 대회에서 끊어냈다. 지난해 6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전인지(29)가 우승한 이후

 

한국 여자 골프는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이는 2007년 에비앙 마스터스부터 2008년 5월 코닝 클래식까지 27개 대회 연속 무승 이후 15년 만에 가장 긴 시간이다.

 

한국 여자 골프는 이 대회에 특히 강한 모습이다. 2020년 코로나19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던 해를 제외하면 2019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한국선수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고진영은 3라운드까지 2타차 선두를 달렸다. 이날도 전반 홀에서 버디만 3개를 기록했다. 위기도 있었다.

 

2위와 3타차로 앞선 10번홀(파4)에서 세 번째 샷이 그린 밖에 떨어진 것이다. 이 순간, 침착하게 퍼터를 든 고진영은 그린 밖에서 퍼트를 시도했고,

 

이 공은 홀컵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파를 지켜냈다. 2위 그룹과 3타차로 앞서 맞은 18번홀(파4)에서 퍼팅을 남겨놓고 그린으로 향하던

 

고진영은 감격스러운 듯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고진영은 “타이틀을 방어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연습을 많이 했는데 결과를 얻게 돼 행복하다”고

 

기뻐했다.2위는 고진영과 함께 챔피언조에서 경쟁한 넬리 코다(25·미국)가 차지했다. 코다는 이번 대회에서 15언더파 273타로 고진영에 2타 뒤져 2위에 만족해야 했다.

 

김효주(28)는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8위에 올랐고, 현재 세계 1위 리디아 고(26·뉴질랜드)는 5언더파 283타로 공동 31위에 그쳤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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